다큐/기타

돈의 힘

뚝배기92 2009. 12. 20. 23:29

걸작다큐멘터리

1부 - 탐욕시작

 

 

 

 

2007년 여름에 시작된 금융위기.
미국에 국한된 서브프라임 모기지 문제가 어떻게 해서 월가의 거대한 회사들을 부도로 몰아가고

대서양의 은행들을 국유화 시킬 정도로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을까.

 

오랜세월 이어져 내려온 금융사의 뒷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금융사는 반복되는 위기의 역사였고, 오늘날의 금융위기도 그 중 한페이지에 불과하다.
돈의 역사를 제대로 알아야 현재의 위기를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그래서, '금융사'는 학술적인 가치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돈이없는 세상을 한번 상상해 보자.
500년전 잉카인들은 돈의 개념이 없었다. 금은 해님의 딸, 은은 달님의 눈물이라고 불렀다.

 


그런데 1532년 잉카인들은 돈 때문에 바다를 건넌 한 유럽남자를 만나게 된다.

 

 

프란시스코 피사로.

까하마르까전투에서 잉카군을 무찌른 스페인 정복자들은 본격적으로 금을 찾아 나서게된다.

 

 

그들은 뽀토시지방에서 부의 언덕이라불리는 세로리고산을 발견한다.

스페인통치 250년동안 안데스 산맥광산에서 무려 62,000톤이상의 은을 캐냈다.

잉카인들은 왜 유럽인들이 금과 은에 열광하는지 의아해 했다.

유럽인들에게 금과 은은 휴대할 수 있는 권력, 곧 돈이었다.

하지만 은전이 스페인의 몰락을 막지못했다.

은의 가치를 하락시킬 정도로 너무 많이 채취한 것이다.

스페인의 왕가는 "돈은 그 교환가치만큼만 값어치가 있다"는 사실을 몰랐던 것이다.

 

 

 

은전, 조개, 금, 은행권. 그 무엇이되었던간에 태초부터 오늘날까지 변하지 않는 진리가 하나있다.

그것은 사람들이 그렇다고 믿기만 한다면 흙이 은전보다 값어치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사실 지폐는 아무런 가치가 없다.

 


돈이란 곧 믿음이다. 화폐를 발행한 은행에 대한 믿음.
돈은 세계사를 다시 쓸 정도로 큰 가능성을 열었다.

영어로 신용을 뜻하는 Credit은 라틴어 Credo(나는 믿는다)가 그 어원이다.

 


 

신용이라는 개념이 없었다면 오늘날 세계경제사는 지금처럼 발전하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초기 대부업자들은 천대를 받았다.

1200년경 이탈리아 북부 피사.

 

 

레오나르드 피보나치는 아라비아숫자가 로마숫자보다 더 우월하다고 증명했고, 수학을 응용하여 돈을 벌기 시작한다.


 

 

세익스피어의 희곡 <베니치아의 상인>에 등장하는 '샤일록'의 고향인 피사는 금융제도가 발전하기에 적합했다.

섹익스피어는 비정한 대금업자인 유대인 샤일록을 등장시켜 악명높은 금융가의 전례를 남겼다.

 

 

유대인들은 게토 누오보라는 유대인 거주지역에 갖혀 살았지만, 그들의 존재는 용인되었다.

그이유는 기독교인들이 하지 않는 서비스를 제공해 주었기 때문이다.

바로 대금업.

피보나치가 이자를 계산해 냈을지는 몰라도 그 이자를 거둬들인 사람은 샤일록이었다.

 

 

영어로 Bank(은행)의 어원은 의자를 뜻하는 이탈리아어 Banco에서 유래됐다.

유대인들은 게토 누오보에서 작은 탁자를 놓고 의자에 앉아서 일을 했다.

 

르네상스시대 이탈리아에서부터 20세기 스코틀랜드에 이르기까지 고리대금업자들은 천대를 받았다.
그들은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 했을까?
정답은 덩치를 키워 강해지는 것이다.
드디어 은행을 만들 때가 온 것이다.

 

 

메디치가는 합법적인 은행과 함께 부흥하게 된다.

메디치가의 번성과 함께 신용의 시대가 도래하게 된다.

대부업은 이제 영광스러운 일이자 새로운 권력의 수단이 되었다.

 

 

지오반니 디 비치 데 메디치는 자신들의 집안의 영업을 합법화하는데 힘을 썻다.

결국 고리대금방지법을 피할 수있는 독창적인 회계법으로 그 꿈을 이루게 된다.

메디치은행의 비결은 규모와 다양화를 추구한데 있다.

규모의 확장과 분산을 통해서 대출에 따른 위험을 줄일 수 있었고 곧 채무자의 비용을 낮추는 결과를 낳았다.

 

 

메디치가는 돈으로 정치권력을 거머쥐게된다.

그들은 금융의 세계는 클수록  좋다는 원칙을 깨달았다.

 

얼마동안 현대 은행들은 불량채권문제를 해결한 것 처럼 보였다.
하지만,
21세기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
미국은 채무를 발판으로 성장한 나라다.

 


전당포에 맡길만한게 없다면 GLB플라즈마에서 25달러씩 받고 피를 팔면되는데, "피를 빨아먹는다"는 말이 사실인 것이다.
이곳은 파산자를 상대로 먹고사는 경제인 것이다.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자본주의경제가 손쉬운 파산에 기반을 두고 있는 것이 신기할 따름이다.

미국 자본주의의 특징은 빚을 졌다하더라도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의 법은 기업가를 위해 존재한다.

새로운 사업이 가능하고, 한두번 실패해도 다시 일어설 수 있다.

 

 

 

대출은 경제성장의 기초다.

하지만 은행의 출현이 가능해야 고리대금업에서 한 단계 올라갈 수 있다.
그렇다면, 미국의 금융위기는 왜 터졌을까.

 

 

그것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이 증권의 형태로 바뀌어 무분별한 투자자들 사이에서 거래되면서

은행과 채무자의 정상적인 관계가 깨졌기 때문이다.

 

과거의 은행업은 아주 간단했다.

하지만 요즘들어 금융업이 지나치게 복자해졌다.

납을 금으로 만들고 쓰레기를 우량채권으로 만드는 금융 연금술이 가능했던 것은 은행과 함께

현대 금융의 양대 축을 이루는 채권시장이 급성장했기 때문이다.

2편은 미스터 본드라고 불리는 빌 그로스에게 직접듣는 채권이야기다.